영화 '디 벨레' 감상문(스포일러 있음)
만약 라이너가 히틀러처럼 독일 전체를 지배했어도 독재를 포기했을까? 이 영화가 나에게 남긴 질문은 ‘영화가 아닌 실제 독재였다면 이렇게 쉽게 끝났을까’이다. 여기서 실제 독재라 함은 학교 규모가 아니라 국가나 세계 규모를 뜻한다. 저 질문은 실제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야 독재 정치를 끝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. 이 영화에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라이너가 학생들을 강당에 불러모으고, 이제 ‘디 벨레’를 끝내자고 하며 학생들을 돌려보내려 한다. 즉 이 영화에서는 독재자 본인도 디 벨레(독재)를 끝내고 싶어했던 것이다. 하지만 이는 라이너의 영향력이 겨우 일부 학생에게만 미쳤을 뿐, 디 벨레로는 경찰이나 언론, 사회의 압력 등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기에 두려워했기 때문..
2015.11.02